젠스파크(Genspark), 바이브 워킹-AI 기업의 새로운 일 방식: 4개월 만에 ARR 3,600만 달러를 달성한 비결

불과 4개월 만에 3,600만 달러(한화 약 480억 원)의 연간 반복 매출(ARR)을 올린 AI 스타트업이 등장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자동화를 제공하는 젠스파크(Genspark)입니다. 이 기업의 압도적인 성장은 기술 그 자체보다, ‘바이브 워킹(Vibe Working)’이라는 새로운 업무 방식과 조직문화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VentureBeat에 재미난 글이 올라왔는데 이를 참고하여 젠스파크가 어떻게 단시간에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배경에 있는 AI 네이티브 조직문화가 어떤 실천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바이브 워킹(Vibe Working)이란 무엇인가?

젠스파크는 기존 기업들이 채택하는 전통적인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AI 네이티브(AI-Native)’ 접근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를 ‘바이브 워킹’이라고 부르며, 적은 인력으로도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는 고효율 협업 방식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바이브 워킹은 단순히 자율적이고 편안한 업무 환경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AI를 팀원처럼 활용하면서 구성원 각자가 문제를 정의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자율성과 기술이 결합된 환경에서는 각자가 자연스럽게 매니저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젠스파크의 공동 창업자이자 CTO인 카이화 주(Kaihua Zhu)는 “AI 네이티브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은 사실상 모두가 매니저입니다”라고 설명하며, 이 방식을 실무에 완전히 녹여냈습니다.

4개월 만에 3,600만 달러 달성: 슈퍼 에이전트의 위력

젠스파크의 대표 제품인 ‘슈퍼 에이전트(Super Agent)’는 지난 2024년 4월 2일 정식 출시 이후 단 9일 만에 연간 반복 매출 1,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며, 약 3,600만 달러 ARR에 도달했습니다.

슈퍼 에이전트는 검색을 넘어 문서 작성, 정보 조사, 통화 요약, 프레젠테이션, 팟캐스트 제작까지 가능한 ‘데스크탑 자동화 에이전트’입니다. 다양한 업무를 실행하기 위한 특화 기능이 빠르게 출시되며, 실사용자의 피드백에 즉시 반영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빠른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젠스파크

매주 새 기능 출시: 조직문화가 만든 속도

젠스파크는 매주 새 기능을 릴리즈하는 ‘초고속 출시 전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출시 이후 약 4개월 동안 다음과 같은 주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출시 보름 만인 4월 22일에는 다양한 템플릿을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슬라이드 생성기가 공개되었고, 이어서 5월 8일에는 클릭 한 번으로 스프레드시트를 작성할 수 있는 AI 시트가, 6월에는 이메일·캘린더·드라이브를 관리해주는 AI 비서, 7월에는 팟캐스트를 자동으로 제작하는 AI Pods가 나왔습니다. 8월에는 서로 다른 역할의 AI 에이전트 최대 10개를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는 멀티에이전트 기능까지 추가됐습니다.

이러한 기능 출시 속도는 단순한 기획과 개발에 그치지 않습니다. 젠스파크는 전 사원이 제품 팀에 소속되어 있고 “우리는 우리 제품의 사용자다”라는 철학을 조직 전반에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이 곧 업무 방식이 되고, 업무 방식이 곧 제품 개선으로 이어지는 실시간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전쟁, 오픈AI에 도전하는 젠스파크

젠스파크는 기술 경쟁에서도 눈에 띄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의 슈퍼 에이전트는 앤트로픽(Anthropic)의 Claude 기반으로 작동하며, 오픈AI의 챗GPT와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테스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젠스파크는 이를 ‘100만 달러 사이드 바이 사이드 AI 쇼다운’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조건으로 ‘12페이지 분량의 재무 슬라이드 만들기’ 요청을 두 플랫폼에 입력하면, 사용자들은 결과물을 비교해 두 제품의 실제 성능 격차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오픈AI가 더 좋은 결과를 낸 경우가 429건에 달했지만, 그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젠스파크는 이 경쟁에서 기술적 차별화를 위해 ‘혼합형 에이전트(Mixture-of-Experts, MoE)’ 접근을 택하고 있습니다. 즉, 작업에 따라 크기와 성능이 다른 LLM들을 조합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80개 이상의 AI 도구와 10개 이상의 데이터세트를 연동해 AI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높였고, 초거대 모델보다는 경량화된 구조를 통해 더 빠른 응답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명이 만든 속도, AI 네이티브 팀의 일하는 방식

젠스파크의 팀 규모는 현재 20명 내외로 매우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팀은 대형 조직이 수개월 걸릴 일을 매주 반복적으로 실행하면서 제품과 기능을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구성원 대다수가 개발자 출신이며, 팀 내 80% 이상의 코드는 AI가 작성한 뒤 사람이 리뷰하는 방식을 따릅니다. 별도의 계층적 의사결정 구조 없이, 구성원 각자가 문제를 정의하고 직접 해결합니다. 잦은 릴리즈와 빨라진 피드백 루프 덕분에 제품은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CTO 카이화 주는 젠스파크 팀을 마치 ‘어벤저스’처럼 묘사하며, 각기 다른 역량을 가진 소수의 전문가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유기체 같은 조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젠스파크가 보여주는 AI 조직문화의 미래

젠스파크는 단순히 AI 도구를 잘 사용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운영 체계 자체가 ‘AI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것이 실질적인 기업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AI 시대의 새로운 조직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세 가지 요소는 향후 AI를 전략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핵심적인 참고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첫째, 빠른 릴리즈를 가능하게 해주는 자동화된 코드 작성 및 검수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둘째, 적은 인력으로도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는 ‘AI 증강 팀(Augmented Team)’ 모델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셋째, 구성원 모두가 제품의 사용자이자 개선 아이디어의 출처가 되는 ‘자기소비(Self-use)’ 문화를 정착시켰습니다.

마무리하며

젠스파크의 사례는 단순히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조직이 어떻게 AI를 중심에 두고 진화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빠른 실행, 반복 가능한 성장, 그리고 기술 중심의 문화를 조화시킬 수 있다면, 젠스파크와 같은 성공도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 당신의 조직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까? 지금이 아마 그 답을 찾기에 가장 좋은 시점일 것입니다.

바이브 워킹

참고

AX 100배의 법칙
AX 100배의 법칙
– 나와 조직의 능력을 100배 높이는 AI 경영의 실제

도서 구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조직의 습관을 바꾸는 일, 도서 구매

. .

GPT-5 출시로 본 소프트웨어 온디맨드 시대의 개막

OpenAI가 2025년 8월 8일(한국 시간) GPT-5를 공식 출시하며 인공지능 기술의 또 한 번의 도약을 알렸습니다. GPT-4 이후 약 2년 반 만의 업그레이드로, 이번에는 GPT-5, GPT-5 Pro, GPT-5 Mini, GPT-5 Nano의 4종 라인업을 통해 더욱 세분화된 사용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GPT-5 출시는 단순한 기능 향상 차원을 넘습니다. 하나의 명령어만으로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온디맨드(Software-on-Demand)’ 시대의 개막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PT-5란 무엇인가?

GPT-5는 OpenAI가 개발한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로, 이전 버전인 GPT-4보다 더 뛰어난 추론 능력과 맥락 이해력을 갖추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상황에서 멀티태스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되어, 한층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다양한 버전으로의 세분화입니다. 기본형인 GPT-5는 대부분의 일반적인 작업을 커버하며, GPT-5 Pro는 복잡한 분석과 고급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합니다. 이에 비해 GPT-5 Mini는 신속한 처리와 효율성이 필요한 작업에 활용도가 높고, GPT-5 Nano는 모바일 및 임베디드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경량화 모델입니다.

이처럼 성능과 속도의 균형을 고려한 라인업은 사용자에게 맞춤형 선택지를 제공하며, 접근성과 활용성 모두에서 한층 강화된 점이 특징입니다.

GPT-5

GPT-5로 실현되는 ‘소프트웨어 온디맨드’

GPT-5의 가장 혁신적인 기능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 온디맨드’입니다. 사용자는 단 한 줄의 지시문만으로도 완전한 작동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데모에서는 “프랑스어 학습용 게임 앱을 만들어줘”라는 지시만으로 캐릭터, UI, 언어 변경 기능 등을 갖춘 완성형 애플리케이션이 자동 생성되었습니다. GPT-4에서는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여러 차례의 시도와 수정을 거쳐야 했던 데 비해, GPT-5는 이른바 ‘원샷(one-shot)’ 생성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기존 개발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며, 개발 리소스가 부족한 기업에게는 뛰어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개발자용 기능 개선 및 API 확장

GPT-5는 개발자 친화적인 기능에서도 눈에 띄는 개선을 이뤘습니다. 단순히 성능이 뛰어난 모델이 아니라, API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향상 기능으로는 자유 형식의 함수 호출이 가능합니다. JSON과 같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SQL 쿼리나 쉘 명령어 형태로 직접 호출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어떤 API를 호출할지에 대한 판단을 AI가 자동으로 제안하거나, 개발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응답 길이를 상황에 따라 간결형, 표준형, 상세형으로 조정할 수 있고, 출력 결과를 정해진 문법이나 형식에 따라 구조화해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응답 품질 또한 대폭 향상되어, 예컨대 2025년 AI 수학 경시(AIME) 테스트에서 GPT-5는 100% 정답률을 기록했습니다. 의료 테스트에서는 긴급 진단 모델로도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런 수준의 제어와 성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은 GPT-5가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ChatGPT에서의 기본 모델화

GPT-5는 이제 선택이 아닌, 기본입니다. 기존 ChatGPT 사용자라면 모든 대화는 GPT-5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이에 따른 반응 속도, 맥락 인식, 문장 이해 수준 모두에서 향상된 품질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무료 사용자도 GPT-5와 GPT-5 Mini 기능에 접근할 수 있으며, 월 20달러의 ChatGPT Plus 요금제에서 기본 설정으로 제공됩니다. 더 높은 수준의 AI 분석이 필요한 사용자는 ChatGPT Pro(월 200달러), 기업 전용 플랜 등을 통해 GPT-5 Pro를 사용할 수 있고, 복잡한 질의응답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스템이 자동으로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해주는 ‘라우팅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사용자가 어떤 모델을 쓸지 고민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경쟁사 대비 GPT-5의 강점

Anthropic의 Claude 4 시리즈, 구글의 Gemini 2.5 등 여러 경쟁 모델들이 있지만, GPT-5는 균형 잡힌 접근성과 성능으로 여전히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 GPU 자원이 제한된 모바일 환경이나 저비용 시스템에서도 쓸 수 있는 Nano 모델부터, 복잡한 계산과 논리 분석에 최적화된 Pro 모델까지, 폭넓은 사용자 층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보면, 단일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맞는 AI 모델을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GPT-5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GPT-5, 박사급 전문가의 탄생

OpenAI의 CEO 샘 알트먼은 GPT-3를 두고 “고등학생과의 대화 같았다”고 했고, GPT-4는 “대학생 수준”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GPT-5는 드디어 “박사급 전문가”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 모델입니다.

실제 사용 예시를 보면, 복잡한 진단이나 문제 해결이 필요한 대화에서 놀랄 만큼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반응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의료 상담에서는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지역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합니다. 더 이상 정보 검색을 넘어서, 실제 전략적 조언을 줄 수 있는 “경량 전략 파트너”로서의 기능이 강화된 것입니다.

앞으로의 방향성과 사용자 중심 철학

GPT-5 이후에도 OpenAI는 사용자 중심의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곧 출시 예정인 ChatGPT 업데이트에서는 대화 스타일을 개인화하거나, 음성 명령과 감정 톤까지 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또한 Gmail이나 Google Calendar, Contacts와 직접 연동되는 통합 기능도 업데이트 항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질문을 거절하기보다는 최선의 도움을 제공’하려는 방향으로 설계된 ‘안전한 완성(Safe Completion)’ 기능은, AI 인터페이스의 철학적 진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결론: GPT-5는 기술이 아닌 시대의 전환점

GPT-5는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닌, 인공지능의 미래를 한 걸음 더 앞당긴 실질적인 전환점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개인 사용자부터 글로벌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활용 가능한 기반 기술로 진화했으며, 특히 ‘소프트웨어 생성 자동화’와 같은 기능은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일반 인공지능(AGI)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지만, GPT-5는 그 첫 실질적인 도약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업무, 회의, 대화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우리 모두의 업무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온디맨드
AX 100배의 법칙
AX 100배의 법칙
– 나와 조직의 능력을 100배 높이는 AI 경영의 실제

도서 구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조직의 습관을 바꾸는 일, 도서 구매

. .

OpenAI, 다시 오픈소스로 돌아오다: GPT-OSS-120B와 GPT-OSS-20B가 의미하는 것

OpenAI의 이름 값처럼 오픈소스 생태계로의 복귀를 선언하며, GPT-OSS-120B와 GPT-OSS-20B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GPT-OSS-120B와 GPT-OSS-20B는 각각 1,200억 개, 20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대형 언어모델로, 누구나 로컬 환경에서 실행하고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오픈소스로 돌아간 배경: 왜 지금인가?

OpenAI의 이번 오픈소스 발표는 단순한 기술 공개가 아닙니다. GPT-4o, ChatGPT 등 자체 제품군으로 연간 13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OpenAI가 굳이 수익모델이 불명확한 오픈소스 모델을 이 시점에서 다시 공개했다는 점은 전략적인 시사점을 지닙니다.

그 배경에는 세 가지 흐름이 있습니다. 먼저,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오픈소스 AI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DeepSeek, Qwen, Kimi, GLM 등 다양한 고성능 오픈모델이 각광받으며 모델 경쟁력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둘째, 규제가 까다롭고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분야—예컨대 의료, 금융, 법률 등—에서는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업로드하지 않고도 내부망에서 실행 가능한 AI 모델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셋째, 2019년 GPT-2 이후 상용화에 집중해온 OpenAI는 투명성 부족에 대한 커뮤니티의 비판과 법적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OpenAI는 창립 초기 취지로 돌아가 오픈소스 정신을 다시 살리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GPT-OSS-120B와 GPT-OSS-20B의 기술 사양

이번에 공개된 두 모델은 기술과 접근성 면에서 모두 커뮤니티 친화적인 설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GPT-OSS-120B는 대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개의 NVIDIA H100 GPU에서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최적화되어 있으며, GPT-OSS-20B는 개인용 노트북에서도 구동할 수 있을 정도로 경량화되어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텍스트 기반 언어모델로, 음성이나 이미지 등 멀티모달 기능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다만 입력 길이는 128,000 토큰까지 지원되어, 약 300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Apache 2.0 라이선스를 적용해, 상업적 이용이나 재배포에도 제약이 없습니다. 클라우드 기반이 아니라 로컬에서 실행 가능한 구조라는 점도 보안이 중요한 조직에는 큰 혜택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히 무상 모델을 사용하는 것 이상의 전략적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GPT-OSS

고성능 벤치마크에서의 성과

이번 모델이 오픈소스라는 점만 주목해서는 안 됩니다. 성능 면에서도 경쟁력이 높습니다. OpenAI의 자체 벤치마크에 따르면 GPT-OSS-120B는 주요 인공지능 테스트에서 현재 사용 중인 고사양 상용 모델들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 수준의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 풀이에서는 AIME 2024/2025 기준으로 높은 정확도를 나타냈고, 일반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MMLU 및 HLE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습니다. 체계적 사고가 필요한 TauBench, 의료 분야 정확성을 평가하는 HealthBench에서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특히 GPT-OSS-20B는 크기 측면에서는 경량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OpenAI의 기존 상용 모델인 o3-mini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GPT-3 계열 성능에 근접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GPT-OSS의 구조와 개발자 기능

GPT-OSS 모델은 Transformer 기반의 Mixture-of-Experts(MoE) 구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는 입력되는 토큰마다 일부 전문가 모델만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처리 속도와 효율은 높이면서 성능 저하는 방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120B 모델의 경우, 토큰당 약 5.1억 개 파라미터를, 20B 모델의 경우 3.6억 개 파라미터를 활성화합니다. RoPE 기반 임베딩 구조를 채택했고, 오픈 토크나이저(o200k_harmony)도 함께 제공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체계적 사고 추론(Chain of Thought), 외부 도구 호출, 함수 실행 기반 작업에 적합하게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Responses API와도 호환되어, 웹 검색, 로컬 파일 조회, 커맨드라인 호출까지 하나의 입력 시퀀스로 통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RAG나 복잡한 응답 기반 시스템 구성에 적합합니다.

라이선스 비교: OpenAI vs Meta vs 중국 모델

GPT-OSS 시리즈의 Apache 2.0 라이선스는 상업적 이용에 있어 사실상 거의 제약이 없는 조건입니다. 이는 OpenAI가 향후 기업 고객들에게 모델 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요소입니다.

이를 경쟁사 모델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Meta의 Llama 3.1은 Community License 하에 제한적 상업 사용만 허용되며, 월간 사용자 수 7억 명 이상 기업에는 제한이 가해집니다. 구글의 Gemma는 비영리 중심 사용에 더 적절하고, Microsoft의 Phi 시리즈는 MIT 라이선스를 채택했지만 적용 사례가 비교적 제한적입니다.

중국의 Qwen이나 GLM은 Apache 2.0을 택하고 있으며, 이번 OpenAI의 행보는 이들과 기술 및 정책 양면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겠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미래 전략: 기업 고객을 위한 Full-stack AI 접근

OpenAI는 이번 오픈소스 모델 출시를 단일 이벤트가 아닌, 전반적인 AI 접근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ChatGPT, Sora(비디오 생성 모델), GPT API, GPT-4o 기반의 오디오 및 이미지 AI에 이어, GPT-OSS는 오픈소스를 통한 생태계 확장 전략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뿐만 아니라 OpenAI는 컨설팅 조직 ‘AI Forward Deployment’를 통해 기업 현장에 직접 AI 모델을 도입하고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는 전담팀도 운영 중입니다. 이는 Palantir와 유사한 하이엔드 엔터프라이즈 지원 전략으로,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서비스형 AI 컨설팅 제공으로까지 손을 뻗는 행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GPT-OSS가 제공하는 새로운 방향성

AI 모델 시장은 이제 단순히 ‘파라미터 수’ 경쟁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점점 더 자사의 업무 환경, 데이터 보안, 규제 요구 등 다양한 요건에 맞춰 인공지능 도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GPT-OSS 시리즈는 현실적인 오픈소스 대안으로 부각됩니다. 충분한 성능을 갖췄으며, 검증된 보안성, 자유로운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실제 기업 도입이 가능한 종합 AI 솔루션입니다.

다가오는 AI 시대에, 오픈소스는 단순히 ‘무료’라는 의미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기업에게 자율성과 통제, 그리고 맞춤형 전략을 제공하는 새로운 플랫폼입니다. 기업이 AI를 직접 주도할 수 있는 시대. 그것이 OpenAI가 이번 GPT-OSS를 통해 제시하고 있는 미래입니다.

GPT-OSS
AX 100배의 법칙
AX 100배의 법칙
– 나와 조직의 능력을 100배 높이는 AI 경영의 실제

도서 구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조직의 습관을 바꾸는 일, 도서 구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