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AI Agent Marketplace)’입니다. 단순한 챗봇이나 업무 자동화 도구를 넘어서, 보다 정교하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개별 AI 에이전트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마켓플레이스 개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Moveworks사가 최근 론칭한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사례를 중심으로, 이 기술이 기존 자동화 도구와 무엇이 다른지, 기업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 그리고 이를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목차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란 무엇인가?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는 다양한 AI 기반 자동화 도구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손쉽게 찾아 도입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복잡한 AI 개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미 구축된 에이전트를 선택해 업무에 맞게 적용하거나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프리빌트(pre-built)’ 형태로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완성된 에이전트를 API나 플러그인처럼 연결만 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사(HR), 재무, IT, 영업 지원 등 거의 모든 부서에서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성이 강점입니다.
Moveworks의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무엇이 다른가요?
Moveworks는 기업 내 소통과 IT 요청을 자동화하는 SaaS 솔루션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이 새롭게 선보인 마켓플레이스는 100개 이상의 사전 구축된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며, 기존 자동화 도구와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단순한 질문 응답 수준을 넘어서, 실제 업무 흐름 내에서 직접 사용 가능한 ‘업무형 에이전트’입니다. 예를 들어 타임시트 검토, 채용 프로세스 처리, 비용 정산 등 실질적인 기업 활동 속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구글 워크스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 365,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 다양한 핵심 비즈니스 도구들과 바로 연동됩니다. 이미 템플릿 형태로 준비된 에이전트들 덕분에, 개발자 없이도 빠른 적용이 가능합니다.
에이전트 자동화의 진화: 단순 코딩에서 지능형 판단으로
기존 자동화 기술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와 비교할 때, AI 에이전트는 훨씬 유연하고 지능적입니다. RPA는 정해진 스크립트와 조건문을 기반으로 예외 없이 일관된 작업에는 강하지만, 변화에 취약합니다.
반면 AI 에이전트는 자연어 이해, 상황 판단, 학습 능력을 겸비해 동적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합니다. 실제로 Moveworks의 CEO 바빈 샤(Bhavin Shah)는 “과거에는 ‘이걸 어떻게 구현할까?’가 문제였다면, 이제는 ‘이 일을 해결해 줄 에이전트가 있는가?’를 먼저 고민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자동화의 본질이 ‘코드 작성’에서 ‘도구 선택’으로 바뀌고 있는 셈입니다.

기업 도입의 실제 효과는?
글로벌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를 도입하며 뚜렷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특히 IT 운영팀에서는 반복 요청 자동화 덕분에, 기존 인력을 보다 전략적인 업무에 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GitHub의 IT 총괄인 애슐리 스프레이그는 “우리는 원래 수많은 자동화 아이디어를 구상했지만, 구현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이미 존재하는 에이전트를 가져와 거의 즉시 실행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고 설명합니다. 예전에는 며칠씩 걸리던 작업을 이제는 몇 분 만에 구현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단순한 업무 효율 향상을 넘어 ‘시간을 확보하는 투자’로 받아들여지며, 높은 ROI(투자 대비 효과)를 실현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Moveworks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나우(ServiceNow)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지원하는 자체 AI 라이브러리를 확대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Azure와 Microsoft 365 전반에서 LLM 기반 에이전트를 통합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자체 AgentExchange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200개 이상의 AI 파트너들과 협업하며 생태계를 조성했습니다. AWS는 Bedrock을 통해 다양한 AI 모델을 오케스트레이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모두 ‘사용자가 원하는 에이전트를 쉽게 검색하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사용 예시: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먼저 인사 부문에서는 면접 일정 조율, 후보자 이력 수집, 피드백 관리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운영 중입니다. 시차가 다른 글로벌 팀 간 협업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재무팀에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출 내역 검토, 예산 승인, 패턴 분석이 대부분 자동화되었으며, 과거 이틀간 걸리던 프로세스가 단 20분 만에 끝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IT 헬프데스크의 경우, 전체 요청 중 70% 이상을 AI 에이전트가 자동 처리합니다. 비밀번호 재설정, VPN 접근 권한 신청, 소프트웨어 설치 요청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요청은 자동으로 분류되어 적합한 인력에게 배정됩니다.
이 외에도 세일즈 파이프라인 관리, 마케팅 자료 분석, 고객 맞춤형 응대 자료 생성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모나이징 플랫폼으로의 진화
현재 Moveworks는 ServiceNow에 인수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두 플랫폼이 통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하나의 환경에서 수백 개의 에이전트를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Moveworks의 CEO는 “ServiceNow는 실행을 위한 플랫폼이라면, 우리는 직원 경험을 중심으로 에이전트를 설계합니다. 서로 다른 방향성이지만, 하나의 환경에서 병렬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기업은 마켓플레이스를 복수로 도입해, 예를 들어 고객 지원은 A 플랫폼, 내부 인사관리는 B 플랫폼으로 분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입니다.
한국 기업에게 주는 전략적 시사점
한국 기업에게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는 빠른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실용적인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사적인 AI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려면 시간과 자원이 많이 필요하지만, 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훨씬 빠르게 적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전문 개발 인력 없이도 기술을 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중견 기업이나 스타트업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사업 가성비 측면에서도 도입 즉시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부서별로 독립적인 에이전트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민첩한 의사결정과 협업 문화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결론: AI 마켓플레이스,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입니다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는 단순한 IT 기술 트렌드가 아닙니다. 기업의 운영 방식, 직원의 일하는 방식,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비즈니스 경쟁력을 바꾸는 핵심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직접 만들어야 했다’면, 앞으로는 ‘현재 어떤 기술을 손쉽게 도입하고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기업의 AI 경쟁력을 결정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1~2년, 이 흐름을 외면한 기업은 디지털 전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지금 시작해야 할 전략입니다. 외부에서 어떤 에이전트가 만들어졌는지 잘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때 도입하는 방법으로 우리 회사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시작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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