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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 AI의 진화: 협업 방식의 판을 바꾸다

슬랙(Slack)이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협업 플랫폼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반복적이고 시간이 소모되는 업무를 자동화하고, 대화 중 맥락을 이해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의 통합을 강화해가는 과정에서 슬랙은 단순한 메시징 도구를 넘어 ‘업무의 허브(hub of work)’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슬랙 AI 기능이 어떻게 협업 문화를 바꾸고 있는지 살펴보고, 실제 활용 사례와 기업이 도입을 고려할 때 참고할 전략까지 폭넓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왜 슬랙인가: 대화 중심의 협업 혁신

최근 기업용 협업 플랫폼들은 AI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Teams, 구글의 Duet AI와 함께 슬랙 역시 이 경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슬랙은 ‘대화형 협업’에 특화된 접근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슬랙은 2021년 세일즈포스(Salesforce)에 인수된 이후 본격적인 AI 기능 통합을 시작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슬랙의 메시지 기반 구조 속에서 AI가 사용자의 업무 맥락을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안해준다는 점입니다. 사용자는 AI 기능을 별도로 호출하지 않아도, 업무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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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 AI의 핵심 기능들

슬랙의 AI 기능은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실질적인 협업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회의나 브레인스토밍을 마친 후 기록을 정리하는 일은 항상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슬랙은 이 과정을 AI가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Canvas’ 기능은 주요 대화 내용을 분석해 회의록, 실행 계획, 프로젝트 요약 등을 자동 생성해주며, 팀 공유 문서로 바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슬랙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기능으로 약 6억 개의 메시지를 요약했고 110만 시간에 달하는 업무 시간을 절약했다고 합니다.

또한, 업무 중 생소한 용어나 약어가 등장했을 때, 이를 별도로 검색하거나 질문할 필요 없이 AI가 자동으로 설명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OKR’이나 ‘QBR’ 같은 약어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관련 프로젝트나 설명이 바로 나타나는 식입니다. 특히 신입 직원이나 다른 부서와 협업 중인 인력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회의 중 “다음 주까지 디자인 시안을 세 가지 뽑자”는 대화가 오갔다면, AI는 이를 자동으로 실행 항목으로 인식해 할 일을 기록하고 담당자를 할당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업무 지시를 놓치지 않고 자동 정리해줘 회의 후 생기는 누락이나 커뮤니케이션 혼선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유용한 기능 중 하나는 ‘통합 검색’입니다. 슬랙 내부의 메시지뿐 아니라 구글 드라이브,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Teams, Box, Confluence 등 외부 시스템에서 연결된 데이터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동안 여러 서비스에 흩어진 정보를 일일이 찾느라 전력 낭비가 컸다면, 이제 AI 기반 검색 기능이 시간을 절감해주는 실질적인 도구가 되어줍니다.

슬랙의 AI 전략: 신뢰와 데이터 통제

슬랙의 AI 기능은 모든 유료 플랜 사용자에게 제공되지만, 일부 고급 기능(예: 고급 검색, 사용자 권한 제어 등)은 상위 요금제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 기능보다 더 주목할 점은 슬랙이 자체 데이터를 외부에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슬랙은 자사의 API 정책을 바꿔 외부 AI 검색 서비스(Glean 등)의 슬랙 데이터 접근을 제한했습니다. 이는 방대한 대화 데이터를 자사 AI 이외에서는 활용할 수 없게 만든 것으로, 고객의 데이터를 독점적으로 보호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AI 경쟁력은 곧 데이터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전략적인 결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경쟁자와의 차별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의 비교

슬랙의 AI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접근법과 확연히 다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opilot’을 통해 오피스365 전체에 AI를 통합했습니다.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에 AI 도우미가 탑재되어 사용자가 요청하는 작업을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슬랙은 사용자가 특별히 명령하지 않아도 제품 기획 대화 중, 혹은 회의 진행 중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안해주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환기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요청형’, 슬랙은 ‘반응형’ AI 전략을 따릅니다.

구글은 문서 작업에 특화된 AI ‘Duet’을 중심으로 지메일, 문서, 스프레드시트에 AI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메일 자동 작성이나 미팅 요약 같은 기능은 꽤 정교하지만, 슬랙 같은 실시간 대화 기반 협업에는 다소 거리가 있는 구조입니다.

즉, 슬랙 AI의 강점은 대화형 소통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업무 문맥’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있습니다.

AI 기능이 실제로 기업에 미치는 영향

실제 기업 현장에서도 슬랙 AI는 생산성을 눈에 띄게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일즈포스 엔지니어링 팀은 지난 6개월간 슬랙 AI를 통해 대화 자동 응답 1만8천 건 이상을 처리했는데, 이는 8명의 풀타임 직원이 반년간 수행할 수 있는 업무량에 해당합니다. 식당 예약 플랫폼 OpenTable은 슬랙 기반 AI를 통해 고객 응대 중 73%를 자동화해 직원 부담을 크게 줄였습니다. 결제 서비스 기업인 Engine은 고객 처리 시간을 평균 15% 줄였고, 이 덕분에 연간 약 2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편리한 기능이 추가된 것이 아니라, 실제 인력과 비용을 대체하는 수준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보안과 신뢰: AI 도입을 위한 필수 조건

기업 환경에서 AI 도입에 가장 민감한 요소 중 하나는 보안입니다. 슬랙은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Einstein Trust Layer’는 세일즈포스가 개발한 보안 기술로, 고객 데이터가 외부 AI 학습 모델에 활용되지 않도록 보호해줍니다. 슬랙 역시 이 계층으로 보호되며, FedRAMP(미국 연방 규정 준수), 국제 개인정보 보호 기준, 키 관리 기능 등을 갖춰 금융, 헬스케어, 공공기관 등 규제 산업에서도 사용 가능한 수준의 보안을 제공합니다.

미래 방향: 업무를 수행하는 ‘디지털 팀원’으로 진화

슬랙의 AI 전략은 단지 현재 기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디지털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이를 위해 슬랙은 ‘Agentforce’라는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며, CRM 자동 업데이트, HR 온보딩 자동화, 주간 보고 게시 같은 기능들을 AI가 직접 수행하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슬랙 자체 보고에 따르면, 이 기능만으로도 내부 영업팀은 연간 6만6천 시간의 업무 시간을 절약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도구가 아닌,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는 ‘조력자’로서의 AI를 구현하고 있는 셈입니다.

결론: 슬랙, 대화 속에서 업무를 진화시키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이 생산성 도구 전반에 걸쳐 AI를 결합했다면, 슬랙은 협업의 흐름 한가운데에 AI를 ‘스며들게’ 했습니다. 단순한 기능 보완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접근입니다.

‘업무’란 결국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출발합니다. 그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정확하고 생산적으로 이끌 수 있는 조력자가 존재한다면, 그 자체로 업무 효율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슬랙 AI는 우리의 대화에서 ‘일의 역사’를 읽고, 그 문맥 속에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합니다. 단순한 챗봇이 아닌, 사람처럼 업무를 이해하고 조력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는 ‘말로 하는 일’마저 자동화되는 시대입니다. 슬랙 AI는 이 여정의 중심에 서 있으며, 협업의 판을 다시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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