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우리가 생각했던 수준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AI는 이미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일자리 문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초급 화이트칼라 직종의 상당수가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AI 실업’은 현실적인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Anthropic은 이러한 고용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연구 프로그램을 출범했습니다. 바로 ‘Economic Futures Program(경제적 미래 프로그램)’입니다.
Anthropic이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된 배경과 구체적 운영 방안, 그리고 이를 통해 기대되는 사회적 변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AI 시대의 노동시장 변화와 그 대응 전략이 궁금하신 CEO 여러분이라면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목차
AI 실업 우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생성형 AI 기술은 콘텐츠 작성, 고객 상담, 법률 문서 정리, 소프트웨어 코딩 등 고도의 지식과 숙련도를 요구하던 영역에서도 빠르게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AI로 인한 실업’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Anthropic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앞으로 1~5년 안에 백오피스 직무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실업률이 최대 2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AI 기술이 전체적인 생산성과 GDP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그 성과가 모든 계층에 고르게 혜택을 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반대로 경제적 불균형이나 사회적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책과 제도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 단순히 기술에 주목하는 것을 넘어, 그 파급력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실질적인 대응 방안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Anthropic이 제시한 실천 전략: Economic Futures Program
Anthropic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Economic Futures Program’을 출범시켰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AI 도입이 경제와 노동시장에 끼칠 실질적인 영향을 추적하고,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설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첫째,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연구를 지원합니다. 노동시장 변화, 생산성 향상, 가치 사슬 재편 등 다양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개인이나 기관에 최대 5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특히 실무적 인사이트를 빠르게 도출할 수 있는 연구에 우선 지원을 제공합니다.
둘째, 정책 포럼과 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개최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산업 전문가, 정책 입안자, 학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AI의 구조적 영향 외에도 노동시장 변화, 재정정책, 산업 재조정 가능성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셋째,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변화를 체계적으로 추적하기 위한 공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기존에는 대형 기술 기업의 데이터가 비공개로 운영되어 외부 연구자의 접근이 어려웠지만, Anthropic은 연구의 지속 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를 공개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을에는 미국 워싱턴 D.C.와 유럽 주요 도시에서 정책 심포지엄이 개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정부 관계자, 연구기관, 산업계와의 실질적인 협력이 추진될 전망입니다.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가?
Anthropic의 이 프로그램은 특정 기관이나 대형 연구소에만 한정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개인 연구자, 소규모 팀, 대학교, 민간 싱크탱크 등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연구 주제와 방법이 수준 높고 실용성을 갖춘다면 누구든지 참여 기회가 주어집니다.
Anthropic의 정책 프로그램 책임자인 사라 헥(Sarah Heck)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편적 시각이 아닌,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라며, 학문적 객관성과 실효성 있는 인사이트 제시를 강조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동료 평가(Peer Review)를 요구하지 않으며, 약 6개월 내에 실질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연구도 충분히 가치 있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Anthropic은 특히, 이 프로그램이 노동시장 문제를 넘어 세금 시스템, 공급망 재구성, 가치창출 시스템 개편 등 광범위한 경제 논의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AI 전환이 단일 경로가 아닌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전개되고 있는 만큼, 이 변화에 대한 다층적 대비와 진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례로 살펴보는 AI 일자리 대체
AI가 실제로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구체적인 사례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재무·회계 스타트업은 AI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 회계 솔루션을 도입한 뒤, 전체 인력의 30%를 감축했습니다. 회사 측은 “기존 팀보다 AI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재무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한 글로벌 번역기업은 전업 번역가 70명을 해고하고 기계 번역 시스템과 최종 검수 담당자 10명만 남겼습니다. 이 회사는 “AI 도입으로 운영비를 줄이고 번역 정확도는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AI가 단순 업무뿐 아니라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까지도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특히 백오피스 중심 직군이 초기 타격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노동시장의 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Anthropic과 OpenAI의 차이는 무엇인가?
Anthropic과 경쟁사인 OpenAI 역시 경제 변화에 대한 대응 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OpenAI는 ‘Economic Blueprint’라는 청사진을 발표하며, 공공 교육 강화, 지역 직업 훈련 확대, AI 리터러시 교육 등 사회 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OpenAI는 일자리 상실 문제나 실업률 상승 등에 대한 직접 대응보다는, AI를 어떻게 잘 활용해 전체 성장의 기회로 삼는지를 강조하는 방식입니다. 실제 고용충격 대응보다는 사회 전반의 적응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 Anthropic은 훨씬 더 직접적인 문제—AI가 실제로 사람들의 일자리를 어떻게 대체하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 수집과 정책 설계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커다란 흐름보다는 세부적인 피해와 변화 양상에 집중하여 구체적인 경보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죠. 이와 같은 접근 방식은 정책 결정자들에게 매우 실용적인 근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파급 효과
Anthropic의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연구 지원을 넘어서, 정책 결정자와 입법 과정에까지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의 차기 대선이 예정된 2026년, 그리고 글로벌 경기 대응 전략이 본격화되는 흐름 속에서 AI와 일자리는 핵심 이슈로 부각될 전망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바로 그 논의의 초기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이나 아시아 국가들도 이 프로그램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빠른 AI 기술 도입과 급격한 고령화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Anthropic이 제안하는 연구 모델과 정책적 기준을 참고할 여지가 있습니다. 예측 가능한 정책을 설계하기 위해 필요한 분석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맺음말: AI 시대,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
AI가 세계를 얼마나 빠르게 바꾸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입니다.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최소한의 피해로 연착륙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Anthropic의 ‘Economic Futures Program’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그 방향성과 실천 전략은 주목할 만합니다. 기술 중심 사회에서 인간 중심 경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하나의 실험이자, 중요한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업 주도의 진지한 사회적 접근이 산업 정책의 설계 과정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를 기대합니다.

![]() | AX 100배의 법칙 – 나와 조직의 능력을 100배 높이는 AI 경영의 실제 도서 구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