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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스파크(Genspark), 바이브 워킹-AI 기업의 새로운 일 방식: 4개월 만에 ARR 3,600만 달러를 달성한 비결

불과 4개월 만에 3,600만 달러(한화 약 480억 원)의 연간 반복 매출(ARR)을 올린 AI 스타트업이 등장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자동화를 제공하는 젠스파크(Genspark)입니다. 이 기업의 압도적인 성장은 기술 그 자체보다, ‘바이브 워킹(Vibe Working)’이라는 새로운 업무 방식과 조직문화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VentureBeat에 재미난 글이 올라왔는데 이를 참고하여 젠스파크가 어떻게 단시간에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배경에 있는 AI 네이티브 조직문화가 어떤 실천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바이브 워킹(Vibe Working)이란 무엇인가?

젠스파크는 기존 기업들이 채택하는 전통적인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AI 네이티브(AI-Native)’ 접근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를 ‘바이브 워킹’이라고 부르며, 적은 인력으로도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는 고효율 협업 방식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바이브 워킹은 단순히 자율적이고 편안한 업무 환경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AI를 팀원처럼 활용하면서 구성원 각자가 문제를 정의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자율성과 기술이 결합된 환경에서는 각자가 자연스럽게 매니저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젠스파크의 공동 창업자이자 CTO인 카이화 주(Kaihua Zhu)는 “AI 네이티브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은 사실상 모두가 매니저입니다”라고 설명하며, 이 방식을 실무에 완전히 녹여냈습니다.

4개월 만에 3,600만 달러 달성: 슈퍼 에이전트의 위력

젠스파크의 대표 제품인 ‘슈퍼 에이전트(Super Agent)’는 지난 2024년 4월 2일 정식 출시 이후 단 9일 만에 연간 반복 매출 1,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며, 약 3,600만 달러 ARR에 도달했습니다.

슈퍼 에이전트는 검색을 넘어 문서 작성, 정보 조사, 통화 요약, 프레젠테이션, 팟캐스트 제작까지 가능한 ‘데스크탑 자동화 에이전트’입니다. 다양한 업무를 실행하기 위한 특화 기능이 빠르게 출시되며, 실사용자의 피드백에 즉시 반영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빠른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젠스파크

매주 새 기능 출시: 조직문화가 만든 속도

젠스파크는 매주 새 기능을 릴리즈하는 ‘초고속 출시 전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출시 이후 약 4개월 동안 다음과 같은 주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출시 보름 만인 4월 22일에는 다양한 템플릿을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슬라이드 생성기가 공개되었고, 이어서 5월 8일에는 클릭 한 번으로 스프레드시트를 작성할 수 있는 AI 시트가, 6월에는 이메일·캘린더·드라이브를 관리해주는 AI 비서, 7월에는 팟캐스트를 자동으로 제작하는 AI Pods가 나왔습니다. 8월에는 서로 다른 역할의 AI 에이전트 최대 10개를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는 멀티에이전트 기능까지 추가됐습니다.

이러한 기능 출시 속도는 단순한 기획과 개발에 그치지 않습니다. 젠스파크는 전 사원이 제품 팀에 소속되어 있고 “우리는 우리 제품의 사용자다”라는 철학을 조직 전반에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이 곧 업무 방식이 되고, 업무 방식이 곧 제품 개선으로 이어지는 실시간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전쟁, 오픈AI에 도전하는 젠스파크

젠스파크는 기술 경쟁에서도 눈에 띄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의 슈퍼 에이전트는 앤트로픽(Anthropic)의 Claude 기반으로 작동하며, 오픈AI의 챗GPT와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테스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젠스파크는 이를 ‘100만 달러 사이드 바이 사이드 AI 쇼다운’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조건으로 ‘12페이지 분량의 재무 슬라이드 만들기’ 요청을 두 플랫폼에 입력하면, 사용자들은 결과물을 비교해 두 제품의 실제 성능 격차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오픈AI가 더 좋은 결과를 낸 경우가 429건에 달했지만, 그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젠스파크는 이 경쟁에서 기술적 차별화를 위해 ‘혼합형 에이전트(Mixture-of-Experts, MoE)’ 접근을 택하고 있습니다. 즉, 작업에 따라 크기와 성능이 다른 LLM들을 조합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80개 이상의 AI 도구와 10개 이상의 데이터세트를 연동해 AI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높였고, 초거대 모델보다는 경량화된 구조를 통해 더 빠른 응답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명이 만든 속도, AI 네이티브 팀의 일하는 방식

젠스파크의 팀 규모는 현재 20명 내외로 매우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팀은 대형 조직이 수개월 걸릴 일을 매주 반복적으로 실행하면서 제품과 기능을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구성원 대다수가 개발자 출신이며, 팀 내 80% 이상의 코드는 AI가 작성한 뒤 사람이 리뷰하는 방식을 따릅니다. 별도의 계층적 의사결정 구조 없이, 구성원 각자가 문제를 정의하고 직접 해결합니다. 잦은 릴리즈와 빨라진 피드백 루프 덕분에 제품은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CTO 카이화 주는 젠스파크 팀을 마치 ‘어벤저스’처럼 묘사하며, 각기 다른 역량을 가진 소수의 전문가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유기체 같은 조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젠스파크가 보여주는 AI 조직문화의 미래

젠스파크는 단순히 AI 도구를 잘 사용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운영 체계 자체가 ‘AI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것이 실질적인 기업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AI 시대의 새로운 조직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세 가지 요소는 향후 AI를 전략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핵심적인 참고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첫째, 빠른 릴리즈를 가능하게 해주는 자동화된 코드 작성 및 검수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둘째, 적은 인력으로도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는 ‘AI 증강 팀(Augmented Team)’ 모델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셋째, 구성원 모두가 제품의 사용자이자 개선 아이디어의 출처가 되는 ‘자기소비(Self-use)’ 문화를 정착시켰습니다.

마무리하며

젠스파크의 사례는 단순히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조직이 어떻게 AI를 중심에 두고 진화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빠른 실행, 반복 가능한 성장, 그리고 기술 중심의 문화를 조화시킬 수 있다면, 젠스파크와 같은 성공도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 당신의 조직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까? 지금이 아마 그 답을 찾기에 가장 좋은 시점일 것입니다.

바이브 워킹

참고

AX 100배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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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조직의 능력을 100배 높이는 AI 경영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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