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은 초기 ChatGPT가 대중의 관심을 끌며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경쟁자들이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 제미나이(Gemini)와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그록(Grok)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챗GPT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털 기업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이하 a16z)가 최근 발표한 다섯 번째 소비자 인공지능 보고서는 지난 2년 반 동안 AI 서비스의 사용 패턴 변화를 데이터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시장 변화가 앞으로의 AI 경쟁 구도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AI 경쟁 구도: 챗GPT 독주에서 다극화로
지난 몇 년간 AI 시장의 중심에는 단연 OpenAI의 챗GPT가 있었습니다.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콘텐츠 제작, 학습, 코딩 지원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며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2024년 이후 상황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는 여전히 1위이지만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구글 제미나이와 그록은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하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제미나이는 웹과 모바일 모두에서 2위를 차지했고, 그록은 출시 1년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2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즉, 이제 AI 시장은 ‘챗GPT만 쓰면 된다’는 단순 구도가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가 병존하는 다극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구글 제미나이: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강력한 지원군
구글은 제미나이 외에도 AI 스튜디오(AI Studio), NotebookLM, Google Labs 등을 선보이며 AI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개발, 지식 관리, 새로운 기능 실험 등 각각의 영역에서 사용자와 개발자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미나이의 가장 큰 강점은 안드로이드와의 호환성입니다. 실제로 제미나이 사용자의 90%가 안드로이드 기반이라는 점에서 구글은 자사 생태계 효과를 충분히 누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스타트업 CTO는 “시장 조사와 코드 리뷰에서 챗GPT 대신 제미나이를 자주 활용한다”며, 모바일 환경에서의 속도와 직관성이 특히 강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구글이 이미 보유한 방대한 사용자 기반이 제미나이의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구조입니다.

그록(Grok): 일론 머스크가 키운 다크호스
2024년 말 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그록은 불과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글로벌 사용자 2천만 명을 확보하며 빠른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최신 버전인 그록4는 단기간에 40%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그록은 순위 면에서도 웹에서는 4위, 모바일에서는 20위권 내로 빠르게 올라서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요소는 소셜 네트워크와의 긴밀한 결합입니다. 챗GPT와 제미나이가 일반적인 대화형 AI라면, 그록은 X의 실시간 피드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 최신 이슈와 트렌드를 반영한 답변을 제공합니다. 예컨대 정치적 논쟁이나 경기 결과를 묻는 경우, 그록은 트위터 실시간 흐름을 반영해 답하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메타 AI와 기타 경쟁자: 추격은 시작됐지만 한계도 뚜렷
메타 AI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합니다. 웹 순위는 46위에 머물렀고, 모바일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최근 제기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 점이 주요 원인입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바이트댄스의 Doubao, 알리바바의 Quark, Moonshot AI의 Kimi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Doubao는 모바일 순위 4위에 오르며 글로벌 경쟁력까지 입증했습니다.
주목받는 신흥 AI 스타트업들
이번 보고서에서는 신흥 플레이어들의 부상도 다뤘습니다. Lovable은 출시 8개월 만에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고, AI 기반 코딩 협업툴인 Replit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형 AI 모델과 정면으로 경쟁하기보다는 특정 문제 해결형 서비스로 시장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Lovable은 비전문가도 앱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Replit은 팀 단위 개발 협업을 강화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비자 사용 패턴: AI의 생활화
AI는 이제 검색용 도구를 넘어 창작, 학습, 업무, 엔터테인먼트까지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서 분류한 주요 사용 사례만 보더라도 대화형 어시스턴트, 동반자형 AI, 이미지·영상 편집, 음성 생성, 생산성 도구, 협업 플랫폼 등 매우 다양합니다. 가령 한 대학생은 과제 정리를 위해 NotebookLM을 활용하고, 디자이너는 MidJourney로 시각화 아이디어를 얻으며, 기업팀은 챗GPT와 Hugging Face를 조합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식입니다.
미래 전망: 다극화에서 융합으로
AI 경쟁은 이제 ‘챗GPT 독주’에서 ‘다극화’로, 그리고 앞으로는 ‘융합 단계’로 진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단기적으로는 구글과 그록이 챗GPT를 추격하고, 중기적으로는 스타트업과 중국 기업들이 틈새시장을 파고들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서로 다른 AI가 협력하는 멀티 에이전트 환경이 등장할 전망입니다.
실제로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AI 조합 전략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한 전자상거래 기업은 상품 설명에는 챗GPT를, 이미지 최적화에는 MidJourney를, 자체 지식 관리는 NotebookLM에 맡기는 식으로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결론
a16z의 최신 보고서는 AI 시장이 더 이상 한 기업의 독주 체제가 아니라 다극화된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챗GPT의 지위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구글 제미나이와 그록의 성장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신흥 스타트업들은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강점을 무기로 새로운 수요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AI 생태계 경쟁과 협업 전략이 기업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다양한 AI 플랫폼을 직접 실험하고, 적합한 조합을 찾는 것이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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